컬트 오브 더 램(cotl)-이단자 마르코시아스에 대한 분석글
*2026.02.18~02.24 까지 작성한 글입니다.*
*분석글의 탈을 쓴 주접글에 가깝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이번시간에는 DLC를 플레이하며 제 마음을 사로잡은 마르코시아스에 대해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 DLC 전체 감상평이 궁금하시다면 이전 포스트를 확인해 주세요!)
1. 이름의 유래


컬오램의 마르코시아스의 유래는 솔로몬의 72악마 중 하나인 '마르코시아스' 이죠. 원전에서는 늑대의 몸에 뱀의 꼬리를 가진 강력한 전사이자,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지혜로운 악마로 묘사되요. 캬아 지식과 무력을 겸비했다는 설정부터가 벌써 맛도리 아닌가요?😋
2. 이단자의 칭호


마르코시아스는 신들을 지독하게 혐오합니다. 대사를 보면 신들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겼거나, 지독한 억압을 당했을 가능성이 커 보여요. 신앙을 질병에 빗대어 말할 정도니, '이단자'라는 칭호가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순 없죠.
3. 자유로운 무리(Free Pack)

마르코시아스가 설립한 '자유로운 무리'는 기존 신앙 시스템에 회의를 느끼거나 억압받던 이들을 위해 만들어졌어요. 말만 들어선 마르코시아스가 진정한 지도자이자 모두를 책임지는 듬직한 장남 같네요. 하 제가 K-장녀라서 그런지 엄마라던가 집안의 기둥같은 캐릭터을 보면 심장이 뛰어요...😭
물론 "얘네도 마르코시아스를 맹목적으로 따르니 결국 또 다른 종교 아냐?" 싶을 수 있지만, '옛 신앙'과는 결정적인 차이는 추종자의 자유도에 있다고 생각해요.
- 옛 신앙: 공포 통치 기반. 주교의 권위를 위해 추종자를 소모품으로 쓰며 도망치지 못하게 옭아매는 구조.
- 자유로운 무리: 추종자의 자유를 보장하며, 언제든 무리를 떠날 수 있는 구조(추측).
특히 던전 몹들 중 유일하게 동료끼리 연계 플레이를 하는 걸 보면 얘네 동료애가 진짜 찐입니다. 옛 신앙의 노예였던 이들이 진정한 동료를 만나 어린 양을 위협하다니... 적이지만 가슴 벅차오르네요.
4. 자유로운 무리의 결성 비화 (뇌피셜 주의)
그렇다면 마르코시아스는 어떻게 이들을 데려왔을까요? 옛 신앙 기지 앞에 전단지라도 뿌렸을까요? 우리 마르코시아스는 그런 녀석 아니죠.ㅋㅋㅋ
사실 옛 신앙이 아무리 무서워도 싫으면 도망치면 그만인데, 왜 다들 블랙기업 같은 옛 신앙 교단에 붙어있었을까요? 바로 이들을 구속하는 '계약' 혹은 '신의 장치' 때문이었을 겁니다.



전향자들의 대사를 보면 공통적으로 "해방"이라는 단어를 쓰죠. 마치 사슬에 묶여 있다가 풀려난 것처럼요. 즉, 마르코시아스는 신의 장치를 부수고 이들에게 물리적인 '자유'를 선사한 것이죠.
4-1. (번외)마르코시아스의 건틀릿, 신성의 모독자가 전설의 무기가 된 이유?



쿠다이는 전설의 무기가 '신의 죽음' 혹은 '희망의 죽음'을 통해 탄생한다고 말하죠. 팬덤 위키에서는 "마르코시아스가 신을 죽였기에 건틀릿이 전설이 된 것이 아닐까?"라고도 추측했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약 3천 년 전 숙청 사건을 기록한 고대 석판에 따르면, 당시 신성을 지닌 존재는 태초의 신들이 빚어낸 위대한 자들(클라우넥, 쿠다이, 체마크)과 주교들(레쉬, 헤켓, 나린더, 칼라마르, 샤무라)뿐이었어요. 그러니 마르코시아스가 신을 직접 죽였을 가능성은 낮죠.
어쩌면 이 건틀릿은 신이 아니라, 신을 향한 추종자들의 '희망'을 죽임으로써 전설의 반열에 오른 게 아닐까요?
건틀릿은 추종자의 영혼에 깊게 박힌 신앙의 뿌리를 강제로 뽑아내는 역할을 했을 거예요. 주교를 따르던 추종자들이 마르코시아스를 찾아오면, 이 건틀릿은 그들의 신앙심을 증오와 허무로 뒤바꾸는 도구가 되었을 것입니다. 마르코시아스에게 '해방'된 자들은 더 이상 주교들에게 힘을 보태는 배터리가 아니게 되었겠죠. 하지만 동시에 평생을 '누군가를 섬겨야만 존재할 수 있었던' 추종자들에게 신앙의 상실은 곧 자아의 상실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신들을 해방시킨 마르코시아스에게 본능적으로 매달렸을지도 모르고요. 그리고 쿠다이가 말한 '희망의 죽음'이 바로 여기서 완성되는 거죠.
"신을 죽일 수 없다면, 신을 신이게 만드는 믿음을 죽인다..." 마르코시아스의 건틀릿이 지닌 진정한 본질이자 가장 완벽한 모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반박시 님말이 맞음)
5. 구원자의 가면 뒤에 숨겨진 광기
하지만 이 갓벽해 보이던 마르코시아스에게도 충격적인 목적이 있었으니...






그렇습니다,
이 개새끼는 사실 자유를 구실로 자기 이익을 챙기는 개또라이 실험광이었어요! 신을 죽이겠다는 목적 하나로 무리의 일원을 데리고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특히 메스트로 삼형제 이야기는 진짜 충격 그 자체... 칼라마르의 권능 부작용인 줄 알았더니, 사실 마르코시아스가 어린 추종자들에게 실험을 한 거라니요. 매시브 몬스터는 이런 미친 설정을 연구 서판에만 슥 숨겨놓다니ㅋㅋㅋㅋ 연구 서판을 전부 수집 못 한 사람들은 여전히 마르코시아스를 정의 넘치는 구원자로 생각할 거 아닌가요? 매시브 몬스터 너희들 미친거야!! (positive)
...... 근데 물론 복수심이 시작이었겠지만, 연구 서판 1에서 생존율 0%였던 실험이 2에선 약간의 부작용을 제외하고 전부 살릴 수 있었던 걸 보면 기술적 진보(?)도 느껴집니다.

목적이 어찌 됐든, 옛 신앙의 지옥에서 고통받던 이들에게 마르코시아스는 악마 같은 구원자였을지도 모르겠네요.
6. 마르코시아스가 한때 따랐던 신(추측 농도 500%)
사실 공식에서는 이 사실이 제대로 언급되진 않지만 플레이어들은 지금까지 나온 정보들로 유추를 할 수가 있죠. 또 그 상황을 직접 겪어본 놈이 증오도 제대로 하는 법이잖아요. 그렇다면 마르코시아스가 한 때 섬겼던 신은 누구였을까요??
저는 샤.무.라.라고 생각합니다.

- 타이틀 중복: 원전 마르코시아스의 '지혜&전사' 타이틀 = 샤무라의 '지식&전쟁' 관장 영역 타이틀. 이건 100% 의도한 거죠.
- 연구 서판의 언급: 서판 3에서 직접 샤무라를 언급하며 샤무라에 대해 잘 아는 듯한 묘사가 나오죠.
- Ost의 유사성: 저는 음악에 대해 일가견이 없어서 솔직히 잘 모르겠으나.... 두 캐릭터의 Ost가 비슷하다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 기술의 근원: 마르코시아스의 연구 지식들이 사실 샤무라의 아이디어에서 기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지능캐였던 마르코시아스는 샤무라 교단의 인재였으나, 추종자를 도구로만 보는 샤무라의 잔혹함과 나린더 봉인유지에 집착하는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탈당한 게 아닐까 싶어요.
6-1. (번외)샤무라 잘못 꾸짖기

아니 근데....
솔직히 샤무라가 마르코시아스한테 "잘한다 잘한다"라고만 말해줬어도 마르코시아스와 관련된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까요??? 샤무라, 니는 대체 뭐가 문제길래 여기저기서 문제를 일으키냐?!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까 컬오램은... 본편때부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린더랑 샤무라는 서로에 의해 정신병 걸리고,
마르코시아스는 샤무라 때문에 정신병 걸리고,
사리엘은 잉갸가 죽은 거 때문에 정신병 걸려서
다같이 개미친 짓거리를 하네. 이 정도면 누가 더 깊은 정신병을 앓고 있나 겨루는 '정병 배틀물'이라니까요?ㅋㅋㅋ
컬트 오브 더 램은 개큰정병캐들의 대결이다(넘 좋아💗)
음... 근데 우리 샤무라를 굳이 감싸주자면 사실 남을 챙길 '지능'과 '정신력'이 남아있지 않았어요...
샤무라는 나린더를 누구보다 아꼈지만 옛 신앙의 질서라는 거창한 의무 때문에 제 손으로 동생에게 사슬을 채웠죠. 그 후 1,000년 동안 죄책감에 시달리며 무너지고 있었고요. 결정적으로 그 사랑하던 동생놈이 대가리를 빡빡 찢어놓는 바람에 오늘 내일 하는 치매 노인이 되어버린 겁니다.ㅋㅋㅋㅋㅋ
그러니 추종자였던 마르코시아스가 꼬리를 살랑거리며 "주인님! 이것 좀 보세요! 저 잘했죠? 그쵸?!" 하고 눈을 반짝여봤자 이미 샤무라의 머릿속은 죄책감과 뇌의 통증으로 꽉 차 있어서 마르코시아스를 그저 '지나가는 일꾼 개미 1' 정도로밖에 못 본 거에요ㅋㅋㅋㅋ!!!!
마르코시아스는 그저 "착하다, 잘했다"라는 따뜻한 쓰다듬 한 번이 간절했던 가여운 똥강아지였던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되면 마르코시아스같은 거창한 이름이 아니라
'말콩시'
같은 귀여운 이름으로 불러줘야할 거 같아요.....(별명 출처: 코르크마개님)
아구구ㅜ 샤무라한테 사랑받고 싶었던 똥강아지 말콩아......
7. 마치며...

신에게 모든 걸 빼앗기고, 신들의 대한 복수를 꿈꾸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이 피폐하고도 처절한 서사!!! 심지어 그 복수는 애정과 인정에서 비롯된 거였다니..... 마르코시아스라는 캐릭터 하나에 이렇게 많은 설정이 녹아있다는게 참 진짜 오타쿠 심장을 뛰게 하네요.
그리고 비록 자유로운 무리가 실험 대상이었을지라도, 공포에 떨던 이들에게 '자유'라는 이름을 준 건 사실일 뿐더러 실제로 자신의 무리를 아끼는 묘사가 나오긴 하니 정말 유죄의 남자에요🥹
이 모순적인 모습이야말로 마르코시아스를 단순한 악역이나 선역이 아닌 진짜 맛도리 캐릭터로 만드는 지점인 것 같네요.
근데 레딧에서 매시브 몬스터가... 마르코시아스의 현재 결말이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다시 살아나는 일은 없을 거 같아서 슬프긴한데 정말 이단자다운 죽음이라 만족하네요.
....그래도 역시 부활해서 샤무라와 더 많은 이벤트가 벌어졌음 좋겠어요...... 사실 지금은 마르코시아스의 일방적인 혐오&증오관계성이라서 많이 아쉽거든요. 샤무라가 마르코시아스를 영원히 모를거라는 게 정말 큰 마이너스 요소라고요. 자고로 혐오관계라는 것은 서로 싫어해야 되는데도..........................
하...............진짜 저의 마음은 뭘까요?🥹
또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쓸 때 도움을 주신 모치코(モチコ) 님과 코르크 마개님께 감사인사를 전합니다ㅎㅎ
모치코(モチコ)님은 저랑 같이 DM으로 마르코시아스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려주셔서 이 글을 쓰는 데 많은 참고가 되었고, 코르크 마개님은 마르코시아스에게 아주 귀여운 별명을 붙여주신데다 새벽 내내 저랑 같이 얘기해주셨어요ㅜㅜ 두 분 덕분에 이 글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답니다. 쏘스윗한 블친님들... 제가 당신들을 많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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