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컬트 오브 더 램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컬트 오브 더 램 작중에 등장하는 고대 석판과 샤무라, 하로의 대사 등 다양한 자료에 기반한 추측성 글입니다.
*특히 6번은 제 개인해석의 농도가 짙습니다.
*정설보다는 참고용으로 봐주세요.
1. 판테온의 탄생
First Gods는 판테온(작중 무대가 되는 장소)을 창조한 태초의 신들이었다.
그들은 추후 태어날 생명체들을 위해 Three Feathered Beasts(클라우넥, 쿠다이, 체마크)를 창조했고, 이들은 생명체들에게 카드와 예언, 무기를 전달했다. 그리고 특정 시련을 통과한 이들에게 왕관을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신들을 탄생시켰다. 왕관을 통해 신격을 얻은 이들은 First Gods와 Three Feathered Beasts보다 한 단계 아래의 존재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들에게 신격을 부여한 존재들을 맹목적으로 숭배했고, 특히 광신도의 경우 그 헌신은 병적일 정도였다.
2. 샤무라의 의문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체마크를 통해 왕관을 받는 존재들은 급격히 늘어났고, 신들의 수는 수백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신들은 의문을 품기 시작했을 것이다.
지금 실존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First Gods를, 우리는 왜 의심 없이 섬기고 있는가?
그 질문을 가장 깊이 파고든 존재가 바로 지식과 전쟁의 신, 샤무라였을 것이다. 샤무라는 First Gods의 부재에도 문제 삼지 않고 맹목적으로 믿음을 추구하는 정체된 신 사회를 이상하게 여겼을 것이다. 이미 신격에 오른 자신과 동료들은 세계에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에도, 여전히 구시대적 신앙 구조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식 속에서 샤무라는 뜻을 함께할 동료를 모으기 시작했고 혼돈의 레쉬, 기근의 헤켓, 역병의 칼라마르가 함께하게 되었다. 물론 샤무라는 고대 석판의 화자인 광신도에게도 찾아갔을 테지만 이들의 열정적인 신앙심을 가진 광신도는 샤무라를 이단이라 규정하며 사원에서 내쫒았다.
3. 샤무라의 개혁
이렇게 동료를 전부 모든 샤무라는 자신과 다른 사상을 가진 신들을 없애기 시작한다. 신들의 개혁이 시작된 거다. 중요한 점은 샤무라가 처음부터 '신들의 종말'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거다. 샤무라가 원한 것은 세계의 전면적 붕괴가 아니라 First Gods와 Three Feathered Beasts에 맹목적으로 매달린 기존 질서의 개편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선택은 예상보다 훨씬 더 큰 파국을 불러왔다. 고대 석판 VIII에서는 신들이 사라지고 성소가 무너지는 상황이 목격되지만, 아직 ‘숙청’이라는 단어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IX에 이르러서는 “none shall survive this purging”이라는 문장을 통해, 이 사태가 단순한 분쟁이 아니라 전면적인 말살로 번졌음을 알 수 있다. 샤무라는 자신이 일으킨 개편 작업이, 회복 불가능한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많은 신들이 죽겠지만, 모든 신이 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4. 샤무라의 개혁이 회복 불가능한 숙청이 되어버렸다는 증거
- 현재까지 살아있는 '신'이었던 존재들: 신격을 포기한 하로나 포근쉼터로 숨은 잉갸(물론 잉갸는 나린더 투옥 이후 예언에 의해 주교들에게 살해당했다.), 아이스 고어, 와라카, 투루아 등 현재 왕관이 없는 신이었던 이들도 현재 다수 존재한다. 샤무라가 모든 신을 척결할 생각이었다면 모두를 말살시켰을 것. 광신도도 육신은 없지만 정신이 살아있는 것으로 보아 고대 석판에 다섯만 살아남았다라는 구절은 신격을 유지한 신들의 존재를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나린더의 위치: 타로 카드 Blessed Usurper에는 레쉬, 헤켓, 칼라마르, 샤무라의 왕관만 등장한다. 또 나린더는 주교들 중 나이 순서상 셋째임에도 불구하고 샤무라는 그를 “다섯 번째”라고 부른다. 만약 샤무라가 처음부터 모든 신을 제거하고, 다섯만 남는 세계를 원했다면 가장 먼저 영입해야 할 존재는 죽음의 신이었을 테지만 나린더는 가장 마지막에 들어왔으니 말이다. 즉, 나린더의 개입 없이도 이 개혁이 통제 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5. 죽음의 신, 나린더
앞서서 나린더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시 그에 대해 얘기해보자. 샤무라와 동료들이 나린더는 왜 죽이지 않았는가?라고 질문할 수도 있으나 답은 명확하게 정해져있다.
하로: “How does one kill Death? … Alas. One cannot.”
Necromantic Dagger무기 설명문: “Only the Gods of Death may cut souls free.”
죽음의 신은 제거할 수 없는 존재이며 또 죽음의 신만이 영혼을 ‘해방(안식)’시킬 수 있다. 지식도 관장하고 있는 샤무라가 이 사실을 몰랐을 리 없으니 나린더는 애초부터 대상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6. 숙청을 종결시켜준 나린더
좋은 취지로 시작된 개혁은 숙청이 되었고, 이미 샤무라의 통제를 벗어났다. 수백이었던 신들은 사라지고, 세계에는 죽음만 남았으며 더는 ‘의미 있는 제거’가 아니게 되었다. 그리고 죽은 신들은 전부 원혼이 되어 고통에 몸부림 쳤으니 샤무라는 죽음에 안식이 없다면, 이 세계는 지옥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살육을 끝내기 위해 그 살육에 안식을 부여할 존재인 나린더에게 손을 내밀었을 것이다.
이것이 샤무라와 나린더의 동맹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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